아침에 출퇴근 시스템에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 난감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씩은 있다. 퇴근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많은 업체에서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생의 출퇴근 시간을 수기로 작성하며 업주들은 한 달 10시간씩 시간을 들여 기록 정리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페이체크’를 개발한 한규필·이동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페이체크 서비스 화면 1 / 사진=페이체크 |
◆ 페이체크로 근태·급여정산·근무스케줄 관리를 한번에
‘페이체크’는 중소사업장 특히 식음료매장에서 직원 출퇴근 시간 측정, 스케줄과 급여 책정 등 인사 관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만든 앱이다. IoT의 핵심인 센서 기술을 이용해 O2O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로 매장 운영 시 인력관리에 효율성을 더하는 서비스다. (한규필 대표)
고객이 웹사이트와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블루투스 센서를 발송한다. 이 센서를 사업장에 비치하고 관리자와 직원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페이체크는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직원 출·퇴근 관리는 위치 센서의 신호를 스마트폰으로 받아 빠르고 정확한 체크가 가능하다. 직원별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급여 정산은 한 번의 초기 세팅으로 자동 일별 계산돼 내역을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월간·주간·직원별 스케줄관리를 통해 공지사항, 직원 의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무 스케줄 관리도 가능하다. 이 외 상황별 알림 메시지 제공으로 실시간 변경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훈 대표)
◆ 인사가 만사지만 인사 전문가가 되려고 사업하는 건 아니다
실제 외식과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해봤기에 소상공인들이 사업체 운영 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 경험이 페이체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편의점의 경우 업주가 온종일 자리에 없고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다 한다. 사장님이 관심 있는 건 매출과 직원 관리 부분이다.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몇 시에 출근하고 몇 시에 퇴근하는지 궁금해하지만 체계적 관리 시스템은 없다. 또 아르바이트생들은 많고 자주 교체되며, 급여를 시급을 지급하기에 직접 계산해서 줄 수밖에 없다.
계산의 어려움뿐 아니라 사장님들의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다. 정직하고 착한 아르바이트생도 있지만 불성실하고 태도가 나쁜 아르바이트생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장님들도 많다. 페이체크를 통해 출퇴근 기록이 투명하게 정리되고 이에 따라 급여 정산을 한다면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사이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페이체크의 의도를 전하면 혹자는 관리·감독이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냐 하지만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업주는 정확한 출퇴근 시간, 근무 시간을 정리해 직원 관리가 편리하고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은 일한 시간에 상응하는 급여를 정당하게 요청하게 됨으로써 투명한 사업체 관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매장 50곳에서 페이체크를 도입했다. 서비스 비용은 사업장 단위 월정액 9900원, 본사 또는 별도 관리자는 29,900원이며 확장 서비스는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먼저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가 있지만 페이체크는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제공하는 UI도 편리하게 설계되었다. 페이체크 앱은 한번 설치하면 본사와 가맹점,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관리가 수월해진다. 프랜차이즈를 경영 노하우를 통해 본사, 가맹, 다수지점 설정 및 파견 업무가 가능하고 대표, 사장, 관리자, 점장 등 사용자별 권한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요청·승인 프로세스를 도입해 자칫 잊을 수 있는 출·퇴근 시간 체크도 가능하다. (이동훈 대표)
◆ 악덕 업주? 오해입니다
노동법이 강화되고 시급이 올라가면서 사장님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늘어가고 있다. 규모가 작다고 대충 정리할 수도 없다 보니 사장님의 걱정이 늘어가는 실정이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돈을 받으면 되고 사장님은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면 된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 따른 급여 정산과 번거로운 근무 스케줄 조정 등 일일이 수기로 정리하다 보니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아르바이트생와 아르바이트생 사이 알게 모르게 마찰이 생긴다. 일한 만큼 돈을 주고받는 단순한 구조가 업장에서는 불편한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불편함을 페이체크가 해결해줄 것이다. (한규필 대표)
작년 한 해 아르바이트생들의 시급 관련 문제들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문제들은 ‘사장이 나쁘다’를 전제로 한다. 사실 주휴 수당, 각종 근로 수당 등을 파악하고 있는 사장님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알고 안 준 게 아니라 몰라서 못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알고 안 줬다며 악덕 업주, 갑질 등으로 폄훼 당한 사장님들이 많다.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받을 권리와 지급 의무가 철저하게 지켜지도록 페이체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이동훈 대표)
 페이체크 서비스 화면 2 / 사진=페이체크 |
◆ 변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낮은 인식이 문제다. 학동, 코엑스 부근 매장을 돌아본 결과 여전히 근태와 일정 관리를 수기로 작성하고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사장님들이 페이체크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가 노동부에 고발을 당한 이후다. 사장님들은 ‘여태까지 문제가 없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겼지’라며 해결방법을 모색하다가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하며 그냥 넘어가곤 한다. 그런 분들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소규모 매장의 인사관리, 근태 관리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사장님들이 영업에 더 신경 쓰도록 하고 싶지만 한 업종에서 오랜 시간 있던 사람들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규필 대표)
새로운 방식의 직원 근태 관리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큰 화면과 인터넷 기능을 어른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었다. 지금은 결국 다 쓰고 있지만 말이다.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전달할 때 점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관심조차 두지 않으려 해서 설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매장을 운영하려면 페이체크가 필요조건임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이동훈 대표)
◆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갈 페이체크
현재는 초기 단계라 국내 시장 선점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그다음 대만과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 페이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앱은 다른 소프트웨어처럼 현지화하거나 법규를 따라야 하는 게 아니라 해외 진출이 쉽다. 직원관리 앱도 해외 니즈가 국내보다 크고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앱을 구매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미국에서 이런 앱을 사용하려면 평균 35달러가 드는데 지불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페이체크가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이유다. (이동훈 대표)
페이체크가 진출할 세계 시장은 많다. 노동법이 강력하게 적용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리스크에 따른 소송비용과 벌금이 엄청나다. 한때 미국과 유럽의 식민지로 있던 동남아도 우리나라보다 강한 노동법을 적용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노동법 강화 등으로 수당 관리, 근태 관리를 투명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페이체크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리라 예상한다. (한규필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