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신문

스마트폰이 가진 전 기능을 전부 사용하는 사람을 아마 없을 것이다. 대부분 인터넷 검색, 음악 듣기, SNS, 전화 등 몇 가지 기능만 사용한다. 문서나 사진 작업은 작은 화면, 불편한 조작 등으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일이 더 많다. 두들러 고민규 대표는 기존 프로그램의 불편함을 개선해 스마트폰에서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두들잇을 개발했다. 고민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두들러 고민규 대표가 두들잇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서울창업신문

◆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 도구 두들잇

두들러는 저작도구 ‘두들잇’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두들잇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으로 누구나 쉽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다. 사진, 그림, 음악,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 구비해 학습자가 2차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저작도구란 텍스트, 그래픽, 음성, 디지털 영상 등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1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정리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저작도구를 모바일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든 것이 두들잇이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파워포인트 기능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두들잇은 모바일에서 구동되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2차 창작이 가능하며 공유, 댓글, 메시지, 친구 등록 등 소통도 할 수 있는 제작 도구다.

◆ 콘텐츠에 당신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두들잇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자 중심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란 점이다. 학습자 특성에 맞춘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자는 콘텐츠를 확대·재생산 할 수 있다. 사진, 그림, 클립아트, 캐릭터, 효과음, 음악 등 다양한 작품을 이용해 그림책, 만화책, 카드뉴스, PPT, 사진집 등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두들잇은 그림책을 넘기듯 탬플릿 한 장 한 장마다 스토리를 담고 오디오북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로 작성할 수 있다. 완성한 콘텐츠는 플랫폼에 저장되기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움직임과 크기를 조절하고 글자를 쓰거나 목소리 삽입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넣고 편집만 하면 된다.

두들잇은 원하는 캐릭터 등을 넣고 간편하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다 / 사진=두들러

◆콘텐츠 놀이터를 지향하다

책, 만화, 글, 영화 등을 좋아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다. 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사실 포토그래퍼,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콘텐츠를 업(業)으로 삼은 사람들은 각자의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고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숨어 있는 콘텐츠를 한데 모으고 작품에 이야기를 입힌다면 재미있겠다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 두들잇은 저작도구로써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데 사업 가치를 두고 있다. 이용자가 마음껏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음이 두들잇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 특허 출원을 통한 1,2차 저작물 보호도

창작물은 확대와 재생산을 통해 2차 저작물로 탄생하는데 이 2차에 대한 저작권은 보호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진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다운 받아 가공하려면 1장 당 비용을 지불한다. 이런 방식은 대기업이나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개인이 사진마다 돈을 지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두들잇에는 ‘저작료율’이란 개념을 적용해 1차 창작물은 물론 2차 창작물로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은 1차 창작자에게 가도록 하고 있다. 이 방법은 ‘2차적 저작물의 수익 분배 시스템 및 방법’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저작권법에서 2차 저작물 제작은 1차 저작권자의 승낙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어렵기도 하고 자금, 시간, 협의 문제와 콘텐츠 활용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안에서 발견할 가치도 중요했다. 어떻게 해야 더욱 가치 있게 사용하고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을 때 눈에 들어온 건 ‘교육’이었다. 기존 저작툴보다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두들잇을 교육 분야에서 활용하게 된 이유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방향에서 두들잇을 알리고 다양한 교육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민규 대표가 동작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독후 교육을 하고 있다 / 사진=서울창업신문

◆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성’을 중시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수업 환경은 창의성을 키워주기에 부족하다. 많은 부모들이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공교육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율 학기제, 현장학습 등으로 교실 밖 공부를 권유하지만 모든 아이가 경험하지는 않는다. 현실 교육에서도 아이들에게 상상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창의력을 높이는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상상을 실현 가능하고 논리적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역사, 글쓰기 등 오프라인에서 콘텐츠를 이용해 교육하는 강사 또는 업체는 많다. 이들의 고민은 오프라인 콘텐츠를 어떻게 온라인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학습으로 이어질지 하는 것이다.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이어지면 학습자의 생각 확장, 후속 교육 등도 생각해봐야 한다. 두들러는 이야기 만들기, 역사, 진로, 영어, 독후교육 등 다양한 오프라인 콘텐츠에 기반한 활용 사례를 모으고 있다. 단어 하나에 선생님 목소리를 입히면 e-러닝 콘텐츠가 되고 이를 활용해 쓰면서 외울 수도 있다. 과제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방법도 온라인 콘텐츠화 방법이다.

◆ 사업에도 팬(fan)이 필요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철저한 계획과 자기 신념, 목적지 등을 설계하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잘 사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이상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좋은 플랫폼’만 만들면 모두가 사용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위험한 생각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스타트업이 플랫폼 사업부터 뛰어든다면 말리고 싶다. 스타트업은 자기의 이상이 담긴 최소요건제품(MVP)에 대해 충성할 ‘팬(고정 소비자)’을 만들고 차근차근 확장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구축해야 한다. 팬들을 어느 정도 만들어둔 다음에 그 팬들이 모여 활동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면 그때 만들면 된다.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킬 제품을 만들고 사줄 만한 충성 고객을 확보한 후 전진하라고 말하고 싶다.

사업은 결국 자금 싸움이다. 돌이켜보면 두들러는 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썼다. 고객을 만나러 다니는 비용과 수고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들보다 배로 뛰어다닌다. 현실적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아 만일 처음부터 고객을 만들고 점차적으로 사업을 불렸다면 좀 더 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들러는 창의력을 무기로 교육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들러는 ‘낙서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낙서보다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높은 인식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올바른 창업·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서울창업신문>은 ‘두들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