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오후 6시부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여성 스타트업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비즈우먼서밋 2018’이 열린다. 본 행사에서는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고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을 통해 현실적인 창업 노하우와 여성 창업과 사회생활에서의 다양한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다.

‘여성에 의해, 여성을 위한, 여성의 행사’ 비즈우먼서밋 2018을 기획부터 진행까지 고군분투한 운영진, 서울여자청년회의소 강미정 회장, (주)와이드브레인 정혜원 대표, (주)퍼플러스 박은정 대표를 미리 만나 보았다.

Q. 비즈우먼서밋 개최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강미정 회장=먼저 서울여자청년회의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시작해 103년째 이어져온 청년회의소는 한국청년회의소(한국JC)로서 67년이란 역사를 간직한 단체입니다. 한국JC에는 전국 335개 지방JC가 포진해 있으며 그중 서울, 광주, 대구 지역에만 여성들로 이루어진 JC가 있습니다. 저희는 서울여자JC로, 남성 98%로 구성된 지방JC가 대부분인 데 반해 여성들만 있는 JC는 여성이기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또는 지역사회 관심도를 높이는 퍼포먼스가 용이합니다. 저희 회원 중에는 자영업, 기업 등 사업체 대표들이 많다 보니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회원들의 이런 요구에 따라 우리 서울여자JC은 비즈우먼서밋 주최 기관으로서 무한한 잠재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리더십을 배양하고 기회의 장을 넓혀가며 희망을 주고자 합니다.

정혜원 대표=서울여자청년회의소는 ‘여성의 개인역량강화와 사회진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목표 아래 창의적인 사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와이드브레인’이란 스타트업 대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서울여자청년회의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취·창업에 관심이 생겼고 민간단체와 연계해 행사를 진행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게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해 이번 비즈우먼서밋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번 비즈우먼서밋 2018을 계기로 서울여자청년회의소는 여성들의 개인역량강화와 취·창업으로 연계되는 프로젝트,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 등 다양한 사회 공헌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창업 생태계에도 여성인 우리가 들어갈 판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스타트업 간의 소소한 모임은 있지만 여성이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의 개성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예비창업자, 경력단절여성, 워킹맘, 여성스타트업 등등 우리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판’을 기획해 알리고, 기업·언론·공공기관 간 연대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은정 대표=제가 창업한 소셜 벤처 플랫폼 퍼플러스는 경력단절여성이 당당하게 제 역할을 하도록 워킹맘과 사업체를 매칭하고 있습니다. 이에 자연스레 비즈우먼서밋 행사를 주관하게 됐습니다. 많은 여성 기업가들이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해 고민합니다. 저는 사업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여성 대표들에게 전달하고, 사업을 같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비즈우먼서밋은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했고 스스로 이끌어가며 지속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제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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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대표=저는 이 프로젝트 실무 담당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여성JC의 총무이사를 겸하고 있어서 행사 진행 부분과 JC 사이의 연결점으로 협의가 필요한 사항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박은정 대표=이번 행사에서는 브랜드 강의를 맡았으며 기관 섭외와 네트워킹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후원과 협찬에서 저희 자체적으로 판을 만들고자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정부 관계자 등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강미정 회장=실무 부분은 두 분께 일임했고 저는 로컬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역할을 알리고자 JC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이번 행사에서 어떤 점을 신경 쓰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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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대표=행사가 진행되는 3시간 30분 중 분과별 네트워킹을 50분가량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행사 진행 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자 왔지만 한 마디도 못 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내서 왔는데 행사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면 행사 개최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분과별 매니저를 선정해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유도할 생각입니다. 기술 융합, 디자인, 브랜드, 푸드, 뷰티, 문화, 콘텐츠 부과로 나누어 각 매니저가 이끌어가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박은정 대표=현재 협찬 업체를 찾아 참가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력단절 워킹맘 플랫폼 ‘healit’, 리더스코스메틱, 대상웰라이프, 수소샘 등 현재 4개 업체를 통해 물품을 받고 있으며, 이 업체들은 여성이 대표거나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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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회장=어떤 아이템으로 기업을 하느냐에 다르겠지만, 유통 사업을 하는 제 경험으로는 남성 중심의 문화와 특권으로 인해 종종 힘들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보다 건강해졌고 정부 차원에서도 여성 기업인, 워킹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테이블 미팅 외에 보이지 않는 남성들의 비즈니스 세계가 존재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성 창업자들은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지만 빠르게 문화를 공유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2030세대가 중심이 되어 빠른 경제 변화를 이끄는 시대에서 여성 창업가들의 진출은 창업 생태계에 건강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정혜원 대표=제가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차별적인 문화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지만 가장 개선이 안 되는 부분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부재입니다. 창업을 지원하고 출산을 장려하지만 그 사이 연결 고리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2030여성들이 자신의 미래를 취·창업과 결혼으로 양분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여성 사회인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창업을 하고 사업체를 이끌어가는 모습, 현실적 충고가 후발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도 사업의 뒷모습을 드러내고 고민과 고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박은정 대표=민간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그것을 정치판으로 끌어내는 사람은 남성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사장되는 의견이 많습니다. 민간 주도의 비즈우먼서밋이나 포럼, 세미나 등 사업을 하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지속성을 키운다면 언젠가는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이슈 하나를 이야기하고 우리 안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적용해보고 그 효과를 알리기도 하고, 실효성을 제시하는 이 모든 과정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공공기관, 기업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저희는 다 작은 스타트업이고 힘이 약하지만 이것을 바라보는 민·관에서는 다양한 분야로 접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Q. 비즈우먼서밋의 지속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혜원 대표=참여 인원을 늘리기보다는 비즈우먼서밋의 취지에 공감하고 여성 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무언가를 얻어가는 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저희는 파트너사, 후원사를 찾아 여성 대표 또는 여성 고객이 타깃인 기업과 여성 사회인과의 파트터십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여성 대표에게 취약한 점은 정보 불균형입니다. 능력과 여건이 되지만 정보를 몰라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즈우먼서밋은 공공기관, 언론 등 정보를 취합하고 기업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늘려 사업까지 연결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강미정 회장=JC에는 계승의 정신이 있습니다. 활동 가능 나이가 만 40세까지 한정되어 있고, 한국청년회의소 같은 경우 45세까지 활동할 수 있으며 그 이후는 물러나 OB멤버로 남는 전관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전역을 한다는 의미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을 후배들에게 전승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지금 스타트업 기업을 끌어가고 그 여성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지만 시간이 흐른다면 우리도 창립 멤버가 아닌 다른 큰 무대에서 뛰게 되리가 봅니다. 이 행사는 선두 주자 입장의 우리가 후발 주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선순환 채널의 기능을 하리라 봅니다.

박은정 대표=지속성을 위해서는 저희끼리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여성 기업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들과 스킨십을 가지고 실제 혜택이 되도록 같이 고민해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비즈니스’ 부분만 생각했다면 점차 카테고리를 늘려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24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리는 비즈우먼서밋 2018 포스터 / 사진=비즈우먼서밋

 

Q. 비즈우먼서밋이 어떤 행사가 되길 바라는지 말씀해주세요.

정혜원 대표=저 역시도 사업 초기다 보니, 사업과 행사 기획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도와주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서울여자JC 덕에 차근차근 준비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6일 후면 행사가 시작됩니다. 이번 행사가 여성 기업, 여성 대표들이 자신의 역량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강미정 회장=이번 행사가 저희의 의도, 의미도 있지만 오신 분들이 ‘이 행사 또 할 건가요?’, ‘언제 하나요?’ 같은 반응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각 대표의 사업이 이번 행사를 통해 더 알려졌으면 좋겠고, 서울여자JC가 여성 기업가들을 위해 이런 일도 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행사가 끝나봐야 결과도 알겠지만 참가하신 분들은 얻어가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은정 대표=행사를 통해 여성들 자기 자신이 세상을 리드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주도적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행사를 관람하는 분들이나 참여 기업 대표들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큰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자신을 여전히 어딘가에 속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저는 비즈우먼서밋이 그 종속성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가 뭉치면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비즈우먼서밋은 도움을 받거나 협찬을 받아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모든 것을 소화해낼 수 있는 비즈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창업·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서울창업신문>은 스타트업의 혁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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