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타트업 DNA 621 글로벌 스타트업 무한도전’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본 행사는 선배 창업가의 글로벌 진출 실패와 성공 경험 공유를 통해 청년 창업가의 글로벌 창업 마인드 및 자신감 고취를 위해 진행되었다. 

글로벌 스타트업 무한도전이 개최했다 / 사진=SCN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 N15 류선종 대표, 기손인베스트먼트 손병준 대표,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제임스박 대표가 강연자로 참석했고, 개그맨 박명수의 특별강연이 진행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경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안 가본 길을 걸어가려면 두려움이 있다. 이때 같은 고민을 했고, 같은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는다면, 더 안정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개그맨 박명수가 청년 창업가에게 자신감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SCN

박명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주제로 재치 있는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세 번 참으면 호구 된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등 현실적인 명언을 남기며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박명수는 “제 꿈은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 거다. 예전에는 투자도 하고, 치킨 가게도 운영해봤지만 그럴수록 본업인 개그가 잘 안 되더라. 자신의 길을 지키는 것도 성공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가 글로벌 진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사진=SCN

글로벌 진출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두 번째 세션은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울랄라랩 강학주 대표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울랄라랩의 대표 기술은 기계 오류를 감지하고 문제점을 집어내는 윔팩토리(Wimfactory)이다. 안타깝게도 윔팩토리 발매 후 국내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일 년이 넘도록 국내 공장 한군데에도 설치하지 못했던 윔팩토리는 현재 14개 국가에 도입이 되어있고,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포함한 20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만일 한국에서 좌절 후 수많은 세계 파트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스타트업 데스밸리를 넘지 못한 좋지 않은 예시로 남았을 거다. 

강대표는 “유럽에는 신호등에 남은 보행 시간을 알려주는 기술이 없고, 중국에는 고속도로 CCTV가 없다. 한국에는 이미 있는 기술이라도 해외로 눈을 돌리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펼쳐질 수 있다”며 기술 설계나 구성에 치중하기보단 빠르게 해외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시장에 자신의 기술을 어떻게 이해시킬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이란 없던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데 매진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N15 류선종 대표가 N15의 성장에 대해 강연하는 모습 / 사진=SCN

두 번째 주자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N15 류선종대표이다.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된 하드웨어 혁신 플랫폼이니만큼 초반 N15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버려진 용산 사무실을 아이디어 개발공간으로 손수 바꾸고, 서울시 창업지원과에 직접 찾아가 N15의 비전을 설득시켰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N15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류대표는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내가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큰 자본은 없지만, 대기업보다 발 빠르게 행동했고, 현재 N15에는 삼성, 엘지, 폭스바겐 등 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찾아오고 있다. 

류대표는 본인이 가장 행복한 때는 원하는 일을 자기 방식대로 했을 때라 말했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에 남아있을 수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으로 치환할 능력을 기르라 청년 창업가에게 조언했다. 

창업과 글로벌 진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기손인베스트먼트 손병준 대표 / 사진=SCN

기손인베스트먼트 손병준 대표는 “아재는 더 이상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어디에 투자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빠른 기술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 등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은 트렌드를 가장 잘 따라가는 스타트업 인수에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진출의 거점이며, 국내 대기업 연계가 가능하고,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다. 손대표는 한국에는 인재가 많다며, 청년들에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를 제안했다. 

손대표의 강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빠른 기술 변화 속도는 청년만이 대응할 수 있고,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선 창업해야 하고, 부족한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

하만 인터네셔널 코리아 제임스박 대표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말했다 / 사진=SCN

마지막 연설자는 2016년 삼성전자가 약 9조 원에 인수해 삼성 자회사로 편입된 하만의 한국 지사 제임스 박 대표였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 이상 진출한 하만도 80년 전에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하만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자동차 스피커를 넘어서 대형 콘서트홀 음향 장비, 내비게이션 등 차 내부에서 휴대폰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박대표는 2021년에는 일반가정의 25% 이상이 25개 이상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며, 자동차 또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연결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거라 예상한다. 이 기술을 구현하려 하는 이유는 안전이다. 또 안전이 중요한 이유는 미래에 일반화될 자율주행차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박대표는 “자율주행차는 경제 구조를 바꾸고,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꾼다”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자리에 앉아서 여러분들처럼 강연을 들었지만, 오늘은 이렇게 강연을 하게 되었다”는 박대표는 세미나에 참여한 청년 창업가에게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라. 세상은 실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무한도전’은 글로벌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 창업가에게 용기를 주고,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기손인베스트먼트 손병준 대표와 N15 류선종 대표는 입을 모아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소양은 그 시장에 얼마나 융화될 수 있는지라 말했다. 

류대표는 “기본적으로 언어가 안 되면 그 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 CEO의 핵심역량은 사람과 돈을 끌어당기는 능력이다. 결국 외국어가 안 된다 해도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대표도 “한국을 위주로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며 지분과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국경을 넘는 유연성을 가지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