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1인 세대의 증가와 함께 주택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가구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일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이민자 인구 유입 증가 등에 따른 주택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캐나다 1인 가구는 비교적 저렴하고 지리적 위치가 탁월한 콘도미니엄(고급 아파트), 다가구주택과 같은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브리티시 컬럼비아 및 온타리오 주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밴쿠버, 토론토 등 대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덜한 소형 주거지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정부는 지난 2016년 8월 외국인 부동산 특별취득세 15%를 도입했으며, 온타리오 주정부도 지난해 4월 외국인 특별취득세 15%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1인 가구는 주로 콘도미니엄, 원룸 등 좁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수납능력, 실용성,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소형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 연도별 캐나다 1인 가구 추이(%) / 코트라 제공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1코노미’의 핵심 트렌드는 소형화, 개인화, 스마트화, 서비스화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가구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좁은 주택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맥스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가변형 멀티·트랜스포머 가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모양을 바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트랜스포머 가구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1인 가구의 수요와도 맞아 떨어진다.

부피가 작고 다기능이 탑재된 멀티·트랜스포머형 가구들은 가구비용과 크기를 줄이고 수납능력·활용도를 높인 패키지형(All-in-One) 제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 멀티·트랜스포머 가구 / 코트라 제공

 

 

실제로 IKEA 캐나다에서는 좁은 주거 공간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스몰 스페이스 리빙’ 세션이 별도로 마련돼 1인용 소파베드 등이 전시돼 있다.

IKEA 캐나다 관계자는 “트랜스포머 가구중 인기가 많은 제품은 펼치면 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와 상판을 펼쳐 늘일 수 있는 확장형 식탁, 접이식 탁자”라고 소개했다.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따라 변형 가능한 ‘모듈형 가구’도 늘고 있다. 1인용 소파나 침대, 침구 등은 물론 개인 생활 방식에 맞게 스스로 집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모듈 가구의 판매 또한 늘고 있는 것이다.

DIY 열풍에 따라 1인 세대들은 직접 인테리어를 설계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며, 가구 또한 개인화 되는 추세다. 

모듈 가구는 유휴 공간 활용도가 높고 자유로운 디자인의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1석 2조의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모듈 가구는 볼트와 너트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이나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간편하게 구성을 바꿀 수 있어 이사가 잦은 1인 가구들이 많이 찾는다.

▲ 모듈 가구들 / 코트라 제공

 

 

귀차니즘에 빠진 나홀로족을 위한 지능형 가구, 이른바 ‘스마트 가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가전·가구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 Sobro의 커피 테이블은 미래형 가구로 1인 세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출시된 이 제품은 냉장고, 서랍, 블루투스 스피커, 충전 단자, LED 조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소비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커피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흐름은 잦은 이사로 고통받는 1인 세대를 위한 가구 대여 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Executive Furniture Rentals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가구를 최소 한달에서 최대 3년까지 대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소비자의 거주지, 거주기간, 예산, 필요 가구 등을 고려한 가구 대여 서비스인 ‘리로케이션 패키지’는 이사를 자주 하거나 홈스테이징 등이 필요한 1인 세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업체는 최대 72시간 내에 가구를 배달하며, 이 외에도 스타트업 등을 위한 기업용 가구 단기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각국 기업들이 1인 가구의 생활방식과 소비경향·심리 등을 고려해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예로 과거 따뜻한 아이보리 계열 색상을 선호했던 캐나다 소비자들은 최근 들어 모던한 무채색 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1인 가구는 화려한 장식·무늬보다는 주변과 쉽게 조화를 이루고 적은 공간을 상대적으로 넓게 보이게 하는 차분한 색상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방지원 KOTRA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은 “캐나다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개최 예정인 전시회에 참가해 가구 시장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소형주택이 확산되고 1인 세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단순하면서도 실용성이 높은 가구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