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이 날로 높아지면서 호주 게임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호주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국 광통신망(National Broadband Network) 프로젝트가 오는 2021년 마무리됨에 따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산업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호주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협회(IGEA)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호주 소비자가 게임에 지출한 비용은 32억 호주달러(2조7000억여 원)에 달했다. 호주인의 70% 가량이 여가시간에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9% 상승한 수치로, 현지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주 게임시장의 성장을 로켓에 비유하기도 한다. 

조사기관 Newzoo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순으로 매출 규모가 높았으며, 한국은 6위 호주는 14위를 차지했다.

 

▲ 지난해 호주 게임시장 규모 및 성장률 / 코트라 제공

 

 

호주의 게임산업은 모바일 게임, 디지털 다운로드 등이 포함된 온라인 판매와 콘솔 게임용 소프트웨어, 콘솔 게임기 등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소매 시장으로 구분된다.

온라인 판매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억 호주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전체 게임 산업에서 모바일 게임이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PC 또는 콘솔 게임보다 낮은 이용료도 모바일 게임의 인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디지털 다운로드(16%), 콘솔 게임의 온라인 멤버십(14%) 가입률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판매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오프라인 소매 시장의 경우도 콘솔 게임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1%의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억 호주달러로 성장했다.

론 커리 IGEA CEO는 “호주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것 못지않게 여전히 매장에 방문해 직접 제품을 보고 직원의 조언을 받고 구매하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신 콘솔 게임기 PlayStation Pro 4, Xbox One X의 경우 1TB로 스토리지 용량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판매율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FIFA, Star Wars, Battlefield로 잘 알려진 미국의 EA와 같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들이 호주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해외에서 진출한 업체와 현지의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개발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멜버른에 위치한 게임 스튜디오 Firemonkeys의 대표 루이스 긱리오티는 “모바일 게임의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며 콘솔 게임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모바일 상에서도 콘솔 레벨의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하루에도 수십개의 새롭고 다른 콘텐츠와 융합된 게임을 접하게 된다.

호주 전체 게임 개발 스튜디어의 수는 280여개로 절반 이상이 멜버른(36%)과 시드니(21%)에 위치한다.

2013년 호주 게임개발자협회(GDAA)와 빅토리아 주정부의 파트너십을 통해 멜버른에 설립된 게임 개발자를 위한 공유사무실 The Arcade에서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제공한다.

IGEA는 국제 게임개발자협회(IGDA)와 같은 비영리단체에서 호주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이벤트, 홍보 활동을 통해 다각도로 지원중이다.

 

▲ 호주 대표 비디오 게임 개발사와 게임 / 코트라 제공

 

 

 

호주의 대표적인 비디오 게임 개발사로는 HalfBrick,The Binary Mill, Hipster Whale, PrettyGreat를 꼽을 수 있다.  

HalfBrick은 2001년 호주 브리즈번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2010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Fruit Ninja 앱은 2015년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호주 최초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Mini Motor Racing은 2011년 iOS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으로 처음 나와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으로도 출시됐다. 생동감 있는 그래픽과 속도감으로 호평받고 있다.

2014년에 호주 멜버른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 Hipster Whale는 같은해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아케이드 게임 Crossy Road를 출시했다. 디즈니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캐릭터 게임을 개발중이다.

HalfBrick사에서 근무하던 3명의 전문가들에 의해 설립된 Prettygreat 개발사는 2015년 iOS 플랫폼을 Land Sliders를 처음 출시했다.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2015년 앱스토어 베스트 게임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호주 콘솔 게임 시장에서는 2016과 2017 회계연도 기준 PlayStation4가 전체의 46.3%, XboxOne이 22%, Switch가 10.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호주에서 콘솔 게임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게임 유통 체인인 EB Games 매장에서 사용하던 콘솔 게임기와 게임팩을 가지고 오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딧을 주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EB Games는 1997년 설립돼 호주 전역에 450개 매장을 운영하는 비디오 게임 및 소프트웨어 전문 소매 유통기업이다. 현지에서 가장 독보적인 비디오 게임 판매점으로 꼽힌다.

호주는 게임 개발사에서 앱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거쳐 가는 테스트 시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Poketmon GO는 미국과 같은 큰 시장에 출시하기 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모바일 게임 Mobile Strike, 비디오 게임 Crash Royale가 호주에서 소프트 런칭을 한 뒤 미국에 출시했으며 빠르게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호주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이면서도 아시아 문화권가 가깝고 미국, 유럽보다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마케팅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호주 게임시장을 앱에 대한 관심도, 문제점, 리뷰를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공식 출시에 앞서 시장 테스트를 해보고 전략을 구축하는데 효과적인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 EB Games 매장의 모습(왼쪽)과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화면 / 코트라 제공

 

 

호주의 전국 광통신망 프로젝트가 2021년 마무리되면서 인터넷 속도 향상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비디오 게임시장은 앞으로도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호주 게임시장은 게임 개발업체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온라인화가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 업체에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

호주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외국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VR(Virtual reality) 게임 플랫폼도 현재 떠오르는 마켓으로 삼성 기어 VR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가상현실 게임분야의 발전도 기대된다.

강지선 KOTRA 호주 멜버른무역관은 “호주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업체에서는 호주에서 여릴는 국제 게임 이벤트를 통해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현지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마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호주 멜버른에서는 매년 10월 국제 게임 전시회인 PAX Australia가 멜버른 인터내셔널 게임 위크와 함께 개최된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