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국가 부탄에서는 히말라야 알프스 부탄왕국의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정책’이 재점화되고 있다. 

31일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부탄에서는 지난 2014년 도입한 전기차 육성 정책이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히말라야에 위치한 산악국가인 부탄은 독특한 문화와 정책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나라다.

헌법에 전 국토의 60% 이상은 산림지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통상 여러 나라에서 채택하는 경제개발 개념 중 GDP(국민총생산) 대신에 GNH(Gross National Happiness) 지표를 도입해 국가의 모든 정책 방향은 최종 GNH의 각 평가 지표를 통과해야 실행된다.

유럽의 알프스처럼 산악국가로서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공기, 고유한 전통문화로 부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자 최근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수도 Thimpu 등 도시를 중심으로 늘어난 차량으로 인해 도시 내 매연이 심해 청정국가 이미지를 상실할 정도다.

또한 국가 재정이나 개인소득에 비해 대부분 자동차에 드는 화석연료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악지역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무한한 수력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GDP의 25% 차지)으로 자체 수요를 충당하고 인도로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따라서 수입연료 대신에 자체 전기를 이용한 전기 자동차 도입은 자연스러운 정부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부탄에서는 지난 2014년 최초로 전기차 도입 정책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신차와 3만km 이하 중고 전기차도 수입이 가능해졌다.

부탄 정부는 일본 Nissan 및 인도의 Mhindra Reva와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닛산은 브랜드 Leafs 3대를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 부탄에서 판매되는 Nissan 브랜드 전기차 / KOTRA 제공

 

부탄은 2015년 이후 Mitsubishi, BMW, Tesla 등과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Mitsubishi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1대와 전기차 1대를 정부에 기증했다.

Tesla는 부탄 총리에게 테스트용으로 전기차 1대를 제공했다. 이후 1년간 시험용으로 테스트 뒤 Tesla에 동전기차를 반납했다.

그간 100여대의 전기차가 등록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3만대 중 100대다.

초기의 야심찬 계획과는 다르게 2016부터 올해까지의 전기차 시장은 다소 지지부진하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부탄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초기 등록된 전기차 100여대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도 초기 설치한 전국 5개 이외에 추가된 것이 없다. 수도 Thimpu시내 2개, 공항 1개, 공항 도시 Paro 1개, 공항과 수도 중간 1개 등이다.

 

▲ 부탄 수도 Thimpu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 코트라 제공

 

이렇게 전기차 도입이 부탄 정부의 최우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부탄의 일반 국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전기차 가격이 너무 높은 현실과 전국의 충전소도 고작 5개에 불과한 점 등 제반 인프라 부족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탄은 1인당 국민 소득이 30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농업, 축산 인구로 구성돼 있다.

정부의 재정 수입 또한 제한적으로 인도에 수출하는 전기와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복지국가 개념이 정책에 많이 반영돼 있어 무상의료, 무료교육 등에 지출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관련 분야 재정 지출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탄 정부는 GEF(지구환경기금)의 도움으로 23개의 전기차 충전소와 300대 이상의 전기차를 신규로 도입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충전소는 그동안 수도인 Thimpu와 공항인 Paro시에 집중됐지만, 수도에 추가로 12개가 배치되고 기타 국경도시나 내륙 지방 등 전국에 걸쳐서 충전소를 설치해 전기차 보급을 전국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전기차 충전소 안내판 / 코트라 제공

이밖에도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차량 구입대금의 20%가 보조금으로 지급되고 차량 가격의 최대 50%까지 융자가 제공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은 주로 택시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돼 택시 사업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탄의 전기차 정책 수립 및 집행을 총괄하고 있는 Ministry of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의 담당 국장은 “부탄은 이제 전기차 도입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외국 기업에서 무상 기증한 전기차와 충전소 등은 일정한 기준이 없이 정책이 집행됐지만, 향후 관련 제도와 법률을 제정해 보다 체계적으로 전기차 관련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 정책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부탄에서는 4륜구동 전기차뿐만 아니라 2륜구동, 전동 카드 등 풍부한 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부탄의 소득 수준에 비춰 아직도 전기차 구입에 일반인들이 부담을 느끼는 반면, 일단 전기차를 구입하면 값싼 전기료 때문에 연료비가 거의 없다시피해 일반인들의 전기차 구입 비용을 줄여 주는 것이 정부의 관심 사항이며 일반 소비자의 바람이다.

김종원 KOTRA 방글라데시 다카무역관은 “대기업의 비싼 전기차보다는 중소기업의 자체 개발한 저가의 실용적 전기차도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2014년 첫 전기차 도입 이후 어느 정도 시간도 지났고 중고 전기차도 도입된 만큼 향후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수리 관련 서비스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