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포레스팅이 개최한 크리에이터의 세상 토크콘서트에는 리뷰왕 김리뷰와 뷰티크리에이터 콩슈니, 유튜버 DKDKTV의 대니와 데이빗, 일러스트레이터 귀찮이 참여했다.

김태훈 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크리에이터 토크 콘서트

김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 ‘리뷰왕 김리뷰’의 관리자이다. 리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리뷰하는 해당 페이지는 팔로워 46만 명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김리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개인 콘텐츠를 그만두겠다는 포기 선언을 했다. 김리뷰가 쓴 “공식적으로 콘텐츠를 포기하면서”라는 글은 “난 ‘좋아요와 댓글과 조회와 공유 수 같은 것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지쳤다. 이런게 콘텐츠라면 난 콘텐츠가 싫다. 더는 하기싫다”며, “난 더 이상 널 위해 글쓰지 않을 것이다. 내겐 날 위해 글을 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좋아요와 팔로워 숫자에 콘텐츠가 평가되고, 크리에이터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고주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크리에이터의 현실을 보여주는 글이다. 김리뷰는 콘텐츠 제작자와 광고주의 ‘핏’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핏이란 제작자가 주로 생성하는 콘텐츠와 광고주가 원하는 콘텐츠가 어울리는지를 의미한다. 김리뷰는 “리뷰하는 제작자 입장을 생각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리뷰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계속 썼고, 어느 순간 20만 명의 페이스북 유저가 리뷰왕 김리뷰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김리뷰는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지만 잘 모르겠다”며, “굳이 (글을 잘 쓰는) 비법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역설적인 성공의 비법이라 덧붙였다.

뷰티크리에이터 콩슈니 / 사진=SCN

콩슈니는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등을 운영하는 뷰티크리에이터이다. 콩슈니도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5년 동안 운영하다가 영상의 시대가 자연스럽게 도래하니 영상을 만들게 되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어쩌다 보니 크리에이터가 되었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뷰티 크리에이터 세상에서 돋보일만한 콩슈니만의 차별성은 전문성과 친근함이다. 외모가 뛰어나거나 메이크업 기술을 가진 뷰티 크리에이터는 많다. 콩슈니는 뷰티 제품 하나를 자세히 분석하는 전문적인 리뷰와 ‘뷰티 리포터’가 되는 것에 집중했다. 런칭 행사 등에 찾아가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뷰티 제품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다. 콩슈니는 “꼼꼼함과 섬세함이 저의 경쟁력”이라 말했다.

컴퓨터가 있는 곳이 곧 회사인 크리에이터에게 출퇴근이란 없다. 또 침대 옆 책상에서 일하다 보면 눕고 싶어지거나 생산력이 떨어지게 된다. 콩슈니는 “집에서는 절대 컴퓨터를 켜지 않는다”며, 작업실을 마련해 그곳에서만 일한다고 밝혔다. 일과 생활을 분리하려는 노력이다. 또 일주일 중 하루는 꼭 쉬는 날로 정해 컴퓨터를 켜지 않는다. 그 날은 콩슈니가 아닌 김수진이 되는 것이다.

DKDK TV의 대니와 데이빗 / 사진=SCN

대학교 동기 대니와 데이빗은 한국에 대한 모든 걸 영상으로 담는다. 케이팝 뮤직비디오 리액션이나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 한국인들의 솔직한 반응을 촬영하기도 한다. 그 덕분에 국내 구독자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어 DKDKTV는 현재 약 2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 DKDKTV의 대니는 “구독자 수가 유튜버의 얼굴”이라고 말하며, 돈을 벌려는 노력보다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케이팝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은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DKDKTV의 콘텐츠이다. 항상 뉴스를 거쳐 한국의 케이팝에 대한 소식을 듣는 해외 팬들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케이팝을 가장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DKDKTV는 앞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아티스트를 해외로 소개해주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일러스트레이터 귀찮 / 사진=SCN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 ‘귀찮’은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와중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 퇴사 후 현재는 일상툰을 그리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귀찮’은 퇴사 후 생계를 유지할 생각에 불안해지기 때문에, ‘어떻게 글을 써야 돈을 벌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럴 때 돈을 버는 글만 쓴다면 계속 그런 글을 쓰게 된다. 원래 하고 싶은 글을 쓰는 작업 비율을 정해놓고 초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다 보면 결국 하고 싶은 글을 통해 수익까지 낼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귀찮’은 하루에 정해진 근무시간이 지나면 수채화를 그리는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주변에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예비 크리에이터에게 ‘귀찮’은 완벽히 해내려 하면 시작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에, 30분만 투자해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로 시작하라 조언했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다섯 크리에이터 모두 취미를 일로 만든 사람들이다. DKDKTV 대니는 취미가 일이 되니 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때도 있다고 밝혔다. 또 전업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수익화시키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고민도 많다. 콩슈니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와 내가 하고 싶은 것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를 성장시켜 나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야 크리에이터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