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선 스피커 시장의 성장으로 ‘스마트 스피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8일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무선 스피커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59억26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8% 성장했다.

미국 무선 스피커 시장은 지난 2013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48.7%의 폭발적 성장을 보였으며, 향후 5년간 14.3%의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23년 114억907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미국 무선 스피커 시장 규모와 전망 / 유로모니터 제공

 

미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미국 무선 스피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결과 올해 디지털 어시스트 기능을 갖춘 스마트 스피커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는 스마트폰, 랩탑 등 인터넷에 연결돼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또는 모바일앱을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기를 필요로 하지만 스마트 스피커는 무선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 스피커는 음성명령으로 특정 노래를 재생할 수 있을뿐 아니라 여러 스피커를 동기화해 서라운드 효과를 낼 수 있어 가정용 음악 스트리밍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미국 시장의 대표적인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의 디지털 어시스트 기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기술 전문가들과 소비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머지 않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must haves)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춰 더 많은 무선 스피커에 스마트 스피커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선두주자인 아마존 에코 닷(Amazon Echo Dot)과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와 같은 저렴한 소형 제품의 큰 성공은 미국 소비자에게 스마트 스피커의 가치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형 스마트 스피커는 인상적인 사운드 성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과 잦은 판촉 행사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통적 스피커 제조업체들도 아마존과 구글의 디지털 어시스트 기능을 탑재한 무선 스피커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 하드웨어 판매보다 소비자들이 음성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도록 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어 향후 보스(Bose), JBL, 소니(Sony) 등 전통적 스피커 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 매출에서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미국 소비자의 절반이 스마트 스피커 보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한 미국 소비자의 비율은 32%로 1월의 25% 대비 1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스마트 스피커 판매의 79% 정도가 4분기에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보이스 어시스턴트 기능 사용도 증가했는데 스마트 스피커 보유자 중 71%가 최소 하루에 한번, 44%의 소비자가 하루 여러 차례 사용한다고 답변했으며, 8%의 소비자만이 보이스 어시스턴트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현재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초기 단계이기에 아직 대부분의 소비자가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한 상품주문은 하지 않으나 47%의 사용자가 제품 정보를 검색하는데 사용하고 43%가 쇼핑 리스트 작성에 활용하며 32%가 가격 비교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48%의 미국 소비자가 스마트 스피커를 갖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소비자 중 32%가 현재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16%가 연말 쇼핑기간 스마트 스피커를 신규 구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한 소비자 중 45%가 이번 연말 쇼핑기간 1개를 더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23%는 선물용으로 하나를 더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하지 않은 소비자 중 23%가 직접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 스피커를 구입하고, 9%가 선물용으로 스마트 스피커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연말 쇼핑시즌 스마트 스피커 구매 계획 유무 / Adobe Analytics 제공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에서 발간하는 소비재 전문 월간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스마트 스피커 25개 품목을 평가하고 추천 제품을 선정했다.

25개 제품 중 보이스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로 아마존의 알렉사를 채택한 제품이 15개, 구글을 채택한 제품이 8개로 아마존과 구글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Sonos, JBL, Harman Kardon 등 주요 스피커 브랜드들에서도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컨슈머리포트 선정 추천제품인 Google의 스마트 스피커 Home Max / 컨슈머리포트 제공

 

최근 형성돼 아직까지 초기 단계의 시장으로 인식되던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곧 미국 소비자 대부분이 일상에서 널리 사용하는 소비자 가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은 미국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 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기존에 무선 스피커를 판매하던 제조업체들은 기술 기업과 협력해 음성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 채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보스(Bose), 소노스(Sonos) 등 유명 스피커 브랜드들도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 지원을 시작하고 있어 앞으로는 스마트 스피커의 인공지능 기능뿐 아니라 음질, 디자인 등 스피커 자체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음성 어시스턴트 기술이 발전하고 섬세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검색, 제품 구매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브랜드는 기업 전략에 음성 어시스턴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고 소비자들에게 연결되고 불편함 없는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제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을 시작해야 한다.

올해 연말쇼핑 시즌 미국 소비자들의 스마트 스피커 구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스마트 스피커 제조업체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 가전 바이어 A사는 "스마트 스피커 시작은 확대 초기 단계이므로 아직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부담 없이 구매해 사용하거나 선물하기에 적절한 비교적 저렴한 소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저가 소형제품 사용 후 스마트 스피커 사용에 만족하고 익숙해 질 경우 1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을 추가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시장에 아직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일 경우 저가 소형제품 위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