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연말 소비가 시작되는 할로윈 주간에 영국 최대의 쇼핑몰에서 ‘K-Beauty’를 선보여 영국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OTRA 런던무역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영국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웨스트필드’에서 현지 유통사와 함께 K-Beauty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런던 웨스트필드 쇼핑몰은 450여개 매장으로 구성돼 연간 27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영국 최대 쇼핑몰이다. K-Beauty 팝업스토어는 영국 주류 쇼핑매장에서 한국 K-Beauty 상품을 홍보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팝업스토어는 K-Beauty 제품의 B2C 세일즈, 현지 소비자 체험 이벤트, 증정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K-Beauty 상품 취급여부 등을 종합 고려해 선정된 4개 현지 유통사인 TONIC15, Maskhouse, Crane and Peach, Konjac Sponge 등이 참가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현지 유통사별로 구역을 지정하고 제품마다 영어 설명서를 비치해 상품정보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배치했다. 또한 상품별 제품 홍보 인력을 배치해 방문객에 필요한 설명을 제공했다.

▲ 팝업스토어 전경(왼쪽)과 사은품이 배치돼 있는 매장의 모습 / KOTRA 제공

 

현지 유통사 TONIC 15는 이번 K-Bueaty 팝업 스토어에 5개 브랜드를 입점해 제품 판매와 홍보를 진행했다. 메이쿱(Maycoop), 아로마티카(AROMATICA), 위시트렌드(By Wishtrend), 클레어스(Klairs), 메이크프렘(make p:rem)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천연 성분 스킨케어를 집중적으로 홍보했으며, 테스터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고, 담당자가 제품에 대한 소개와 시연을 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Mask House사 역시 5개 브랜드를 입점해 제품 판매와 홍보를 펼쳤다. 에이바이봄(A by Bom), 본에어(BONAIR), 휘게(HYGGEE), 시크릿키(SecretKey), 땡큐파머(THANK YOU FARMER)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스킨케어 제품과 마스크팩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테스터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담당자가 제품에 대한 소개·시연을 해 소비자가 제품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마스크 팩과 다른 2-step 마스크팩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테스터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Mask House 부스 / KOTRA 제공

 

Crane and Peach사는 E네이처(E Nature), 지나인스킨(G9SKIN), 샹프리(SHANGPREE), 스킨79 (Skin79) 총 5개 브랜드를 입점해 스킨케어 제품, BB 크림, 마스크팩 등을 판매·홍보했다.

영국 백화점인 해롯즈(Harrods)에 입점해있는 샹프리는 프리미엄 모델링 마스크팩을 통해 높은 품질의 마스크팩을 찾는 영국 소비자들에 관심을 받고 있다.

Konjac Sponge사는 곤약 스펀지(Konjac Sponge), 황지수(Huangjisoo), 원 파운데이션 원 드랍미라클(1 Foundation One Drop Miracle), 살롱 드 느바에(Salon de Nevaeh) 브랜드를 입점하여, 스킨케어, 미용제품, 마스크팩, 파운데이션, 향수 등을 판매했다.

클렌징 제품을 묻혀 거품을 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용제품인 곤약 스펀지를 부스 한편에 마련해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살롱 드 느바에는 도자기병에 담은 향수를 선보이며 감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의 향료로 영국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TONIC 15 관계자는 “유해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한국의 순한 화장품이 영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Beauty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10단계 스킨케어뿐 아니라 간소화된 스킨케어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화장품이 알려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감안해 마케팅에 집중, 영국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의 품질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상품을 현장에서 테스트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테스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Crane and Peach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은 서구에 비해 혁신적인 상품이 많으며, 성분 또한 안전하고 순한 제품이 많아 현지 화장품에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제품이 영국이나 해외 진출시 제품에 영어 또는 현지어 설명이 없는 제품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제품명 이외에 제품 성분이나 사용법 등을 자세히 영어 또는 현지어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영국의 K-Beauty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2680만여달러로 전년 대비 84% 가량 성장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 62%를 보이며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방송사 BBC는 서양 젊은이들이 K-Pop과 K-Drama에 열광하기 시작하면서 K-Beauty의 인기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패션잡지 마리 끌레어(Marie Claire)의 디지털 뷰티 에디터 케이티 토마스(Katie Thomas)는 한국의 미용 산업이 다른 나라들보다 10~12년 정도는 앞서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화장품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 지난달 21일 BBC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된 K-Beauty 소개글 / BBC 제공

한국의 단계별 스킨케어 관리법이 영국 내 인기를 끌면서 K-Beauty 기초화장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클린 화장품을 찾는 영국 소비자들로 인해 유해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한국의 천연 화장품 판매가 늘고 있다.

K-Beauty 키워드 검색율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쿠션 팩트, BB크림, CC크림, 마스크팩과 같은 영국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제품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크한 패키징과 차별화된 아이디어 역시 영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하나의 이유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영국 최대 쇼핑몰에서 확인한 K-Beauty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영국 소비자 특성상 새로운 제품을 쉽게 시도하지 않지나, K-Beauty가 친숙한 소비자 사이에서는 K-Beauty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의 70% 이상이 이번 행사의 홍보 수단 중 하나였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접한 뒤 방문을 계획했으며, 이 중 16~25세 연령층의 여성 소비자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일부 소비자는 K-Beauty를 접한 영국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인 Skin79, Klairs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찾아 몇몇 브랜드의 영국시장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마스크팩이나 겨울철 보습 스킨케어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졌지만,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과 같은 색조화장품은 현지 브랜드와 같은 다양한 색상을 판매하지 않아 한정적인 소비자에게만 판매가 이뤄졌다. 

따라서 우리기업 색조화장품 영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한국 기업이 있다면 다양한 색상의 제품군을 통한 소비자 접근이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 다양한 채널로 제품을 홍보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행사는 영국 주류 시장에서 소비자 직접 판매, 체험이벤트, 증정이벤트 등을 진행함으로써 영국 소비자에게 K-Beauty 상품을 기존의 온라인 홍보에서 보다 실체감 있는 홍보매개를 통해 인지도를 확산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준비 단계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마케팅, Westfield 고객사 이메일 홍보, 쇼핑몰 내부 사이니지 광고 등 입체적 홍보를 통해 K-Beauty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나 KOTRA 영국 런던무역관은 “영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시 CPNP(EU집행위 사전신고 절차) 완료는 필수”라며 “영국 K-Beauty 사업 관련 문의는 KOTRA 런던무역관으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