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단기임대 창업 붐이 일고 있다. 

대학 졸업생뿐만 아니라 젊은 회사원, 다른 업종의 창업자, 유학파들이 단기임대 민박집 창업에 뛰어 들고 있는 것이다.  

18일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민박집 예약 건수의 규모는 125.2억여위안으로,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연 평균 증가율이 89%까지 증가했다. 올해 거래 규모는 170억여위안으로 나타났다.

 

▲ 2013~2018년 중국 온라인 민박 예약 규모 /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제공

 

지난해 중국의 여러 방송 채널에서는 민박집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후난위성의 ‘동경하는 생활(向往的生活)’과 절강위성의 ‘아름다운 하우스(漂亮的房子)’ 등이 유명하다.

방송 직후 촬영을 진행했던 민박집은 순식간에 예약 플랫폼의 베스트 민박집에 이름을 올렸고,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두 검색 통계를 보면 중국 민박업의 검색 지수는 2016년과 지난해에 각각 최고 3941와 6250을 찍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최고치가 7595에 이른다.

중국 민박업의 빠른 성장은 20대 소비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여행사 플랫폼인 Ctrip(携程旅行网)이 연초에 발표한 ‘2017년 국민 여행·휴가 결산표’에 따르면 30~40대를 제치고 20대가 연평균 소비(3478위안)가 제일 높은 소비자 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방식 선택에 있어서는 20대의 87.3%가 자유여행을 선호했다. 20대 소비자가 개성과 체험을 중시하게 되면서 여행시 단기임대 형식의 민박을 선호하는 편이다. 인기 민박집은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밖에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공유 경제가 민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중국 통계에 따르면 유휴 주택이 6500만여호가 있으며, 재사용률은 5%에 불과하다. 공유형식을 바탕으로 단기임대 민박이 유휴 주택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민박집에 대한 관념이 바뀌면서 민박 창업에 관심을 갖는 20대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TUJIA(途家)가 발표한 ‘2017년 민박 단기임대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민박집 경영자 중 20대의 비중은 34% 정도며,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 자료사진 / KOTRA 제공

 

민박 속성에 따라 민박집 경영자가 지향하는 방식이 일반형인지 이색형인지 알 수 있다. 일반 민박 투숙객의 요구사항은 깔끔한 인테리어 등으로 단순하다. 이런 민박집 주인의 연령대는 대부분 35~54세 사이며, 본인의 유휴 주택을 내놓아 수입을 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색 민박은 일반 민박과 비교했을 때 인테리어와 위치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민박집 주인의 연령대는 대부분 80, 90后(호우)인 35세 이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창의적이며 민박 경영에 대한 뚜렷한 자기주장을 갖고 있다.

Airbnb가 조사 연구한 858명의 중국 민박집 경영자 중 본인 소유의 집이 있는 사람은 14.6%에 불과했다. 나머지 82% 가량은 내장공사를 하지 않은 건물을 임대해 내부 인테리어부터 운영까지 모두 직접 진행했다. 그외 나머지 3.4%는 다른 사람과 계약을 통해 사용권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민박집 경영방식 중 개인 파트타임제, 제 3자 전문 업체 위탁 혹은 플랫폼 경영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관련 업계에는 전문 위탁 임대업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민박집 경영자들은 위탁업체에 민박집 위탁 경영을 맡김으로써 매달 총 수입 중 13~30%를 운영 관리비로 주고, 나머지 수입은 본인이 가져간다.

대부분 민박집 주인은 파트타임제이지만, 여행 소비의 향상과 민박업의 활황으로 풀타임 민박집 경영자의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단기임대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여전히 중국 전국에는 다수의 유휴 주택이 있으며, 앞으로도 큰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

민박집 경영자들은 개인적 취향과 직업에 따라 방마다 특징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렇게 스토리와 특색이 있는 방은 고객 모집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민박집 경영자가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과 경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Airbnb, 투쟈왕(途家网), 샤오주 단기임대(小猪短租) 등 플랫폼을 활용하는 편이다.

일부 민박집 경영자는 전형적인 네트워크와 공동구매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그 외의 민박집 경영자들은 여행사, 위챗(微信), 웨이보(微博)등 채널을 통해 고객을 모은다.

민박 창업계의 베테랑으로 자부하는 창업자 Lily씨는 “사실상 창업을 하면 일반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며 “민박 창업에 있어서 노력과 안목은 두 가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10년간 근무한 광저우의 직장을 그만두고 리쟝으로 건너가 민박집 ‘나시화개(那时花开)’를 오픈한 Mr.Ye(叶向东)씨는 “민박집 창업의 시작은 ‘탈출’이었다”며 “리쟝에서 창업하게 된 이유는 바쁜 도시 생활을 떠나, 여행 중 경험했던 여유로운 생활이 그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Mr.Ye(叶向东)의 민박집 ‘나시화개(那时花开)’ / 소후뉴스(搜狐新闻) 제공

 

단기임대 민박집 주인을 꿈꾸는 자들이 있다면, 대도시를 벗어나지 않고 집에서도 멀티족이 될 수 있다.

Airbnb, 샤오주 단기임대 등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민박업의 기본자금 수준도 많이 낮아진 편이다.

광둥(广东) 청년 Andy는 2015년 말부터 Airbnb에 자신이 거주중인 집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여러 개의 기타 단기임대 플랫폼에도 등록이 돼 있으며, 현재 방3개, 침대10개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경영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한국 민박업 창업 사례도 있다.

홍콩 청년 Ronny는 한국에서 생활한 20여년간 웨딩촬영, 여행, 엔터테인먼트, 요식업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전 세계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자유여행 열풍이 불면서, Ronny는 2011년 서울에서 오피스텔형 민박인 S. A. Seoul을 개업했다.

Ronny는 특별히 일본 MUJI의 전임 디자이너를 초청해 내부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내부 가구와 소품을 모두 MUJI 제품을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3~5인실의 가격대는 555~753위안 정도다.

숙박, 관광, 먹거리 모두 S. A. Seoul에서 해결할 수 있다. S. A. Seoul은 매년 색다른 여행 코스를 내놓으며 ‘강매 없는 순수 관광’이란 이념으로 많은 투숙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S. A. Seoul의 고품질 서비스와 시설은 연예계의 관심을 받을 정도다.

대표적인 중국의 민박집 단기임대 플랫폼인 Onehome(一家民宿)에 대해 알아보자.

Onehome은 전 세계 중국인 관광객 시장을 전문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 주 서비스 투숙객은 여전히 중국인이 위주며, 그 중 1/3은 재외중국인이고, 이 비율은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Airbnb 등 플랫폼의 규모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Onehome는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Onehome 공식 홈페이지에는 비교적 상세한 민박집 등록 절차와 연락처가 기재돼 있다. 민박집 정보를 등록한 뒤에는 민박집 경영자가 직접 경영과 관리를 해야 한다. Onehome이 오프라인 민박집을 선택할 시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민박집 경영자다.

민박집 경영자가 예약 주문서를 받고 난 뒤에 투숙객은 임대금액의 100%를 지불하도록 돼 있다. 민박집 경영자에게 직접 입금 되고 나면, 임대 계약이 끝난 뒤 Onehome측에서 민박집 경영자에게 거래금의 3%를 수수료로 받는다.

중국 여행사는 여전히 단체여행을 위주로 한다. 투숙객은 숙박에 대한 선택권이 없으며, 민박집에 대해서는 여전히 ‘길거리 여관’이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사회적 환경과 시대의 변화가 민박집 경영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줬고,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다름 아닌 중국 여행객들과 인터넷이다.

중국 민박 창업자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은 나름의 생활방식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민박이라는 단어는 ‘베이상광 (北上广,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약칭) 탈출’,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 등 여러 가지 생활방식과 연결돼 있다.

투숙객들은 한편으로는 저렴한 임대료를 위해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민박집 투숙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떻게 보면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KOTRA 우한무역관은 “중국 민박업의 열기는 넓은 시장 수요를 보여줬지만, 민박업이 결코 쉬운 업종은 아니다”면서 “안목, 혁신, 노력 3가지 요소가 없고 특징적인 내부 인테리어와 스토리에 특별함이 없다면, 업계에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순히 열정과 정감으로는 결코 민박 업계에서 성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우려는 있지만, 중국 정부가 2015년 11월에 발표한 ‘소비 구조 향상 촉진을 위한 생활형 서비스업 발전에 대한 국무원 사무소의 지도의견’에 따르면 정부는 게스트 하우스, 단기임대 민박, 장기임대 오피스텔 등 세분화 시장을 생활형 서비스업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해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여러 여행 정책에는 모두 특색 있는 민박 발전을 격려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개인 유휴 주택을 충분히 이용해 민박 업계의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업계가 발전하면 해당 업계의 서비스 표준화 수준도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