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IT 서비스가 고령자들을 겨냥해 단순한 기능으로 공략하고 있다. 

디지털 제품에 대한 거부 경향이 강한 고령층에는 단순 기능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일본의 Io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는 급격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IT 전문리서치기업 IDC Japan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IoT 지출액은 5조8160억엔 규모로,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5%로 성장해 11조701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인력부족 상황과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로 IoT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oT에 포함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커넥티비티, 서비스 4가지 분야 중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 IoT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1%에 달할 전망이다.

 

▲ 일본 IoT 지출액 전망(단위: 10억엔) / IDC Japan 제공

 

하지만 성장하는 IoT 시장에 거부감을 느끼는 일본의 고령자 1인 세대도 적지 않다. 증가하는 고령자 1인 세대는 IT 기술로의 급격한 전환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에서는 1인 세대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일본 세대 수 장래 추계’ 조사 결과 전체 세대 중 1인 세대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19.8%에서 2015년 34.5%로 증가했다. 2015년 1인 세대 중 32.6%를 차지하던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도 2040년까지 40.0%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가하는 고령자 1인 세대에 대한 가족 단위와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월한 연락방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고령층은 아날로그에서 IT기술로의 급격한 전환에 부담을 느끼며 기능이 복잡할수록 사용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단순한 기능으로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각부에 따르면 스마트폰·컴퓨터 등의 정보기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60세 이상 인구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정보기기 미이용자 비율은 60대 후반이 10.3%, 70대 후반이 32.2%, 85세 이상이 57.6%에 달했다.

이처럼 IT 제품을 불편해하는 고령자 1인 세대에 어필하기 위한 IoT 아이디어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취직·결혼 등으로 분가한 자식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조작하고 부모는 TV·시계 등을 통해 익숙하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OQTA’사는 2015년 4월 설립된 IoT 기업으로, SNS와 IoT 디바이스를 설계·제작·판매한다.

부모를 떠나 독립한 자식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콘셉트에서 앱에 연동된 비둘기 시계를 제작했다.   

시계 1개당 최대 8개의 스마트폰을 등록할 수 있어서 형제자매, 친척 등이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OQTA HATO 서비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앱 터치로 시계의 비둘기를 울게 할 수 있다.

시계를 부모의 집에 둔 채 독립한 자식이 스마트폰 앱을 터치하면 시계의 비둘기가 울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다.

부모를 떠올릴 때마다 앱 터치로 비둘기가 울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이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 없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감성적인 IoT 툴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용 방법이 매우 단순하며 시계에는 비둘기 소리를 제외한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장소나 상황에 상관없이 연락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IoT 시계 OQTA HATO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 OQTA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디바이스는 또 있다.

광고대리점 업체인 ‘하쿠호도’는 디지털 크리에이션 기획·제작사 ‘이메지소스’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시계에 내장된 디스플레이에 띄워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등의 앱에 사진을 저장·선택하면 시계의 디스플레이에 전송할 수 있다.

전송된 사진을 시계의 패널에 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촬영일자 등의 설정에 따라 화면 전환도 가능하다.

여러 개의 시계를 동기화해 멀리 떨어진 가족과도 동시에 같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점점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감소하고 이미 찍은 사진을 다시 볼 기회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으로, 멀리 떨어진 가족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TV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가족사진을 서비스한다.

‘어디서든 DIGA(どこでもディーガ)‘는 파나소닉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으로 DVD 플레이어와 연동할 수 있다.

호환 가능한 DVD, 블루레이 기기 등에 등록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기에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고 저장할 수 있다.

사진을 송부하면 기기에 알람이 표시되며 TV 화면에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송출된다.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바꾸듯이 간단하게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해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반면, 스마트폰이나 앱 사용이 힘든 고령층은 사진을 인화해서 보여줘야 하는 등 디지털 파일 공유에 어려움이 있었다.

어디서든 DIGA는 고령층에게 익숙한 TV를 통해 간단히 사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어디서든 DIGA’ 이용 방법 / ‘어디서든 DIGA’ 홈페이지

 

증가하는 IT 제품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일본 고령자 1인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정보기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령자가 정보기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주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70.4%)’에 이어 ‘사용법을 알기 어렵다(26.8%)’가 높았다.

일본에서는 2011년 지상파 디지털 전환시 신규 판매 디지털 TV의 리모컨에 고령층을 위한 자막 표시 기능 등을 추가했지만, 고령층은 오히려 복잡해진 리모컨을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고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IT 제품 연구가 필요하다.

고령자 1인 세대가 늘어나면서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을 불문하고 각종 독거노인 대상 IoT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고령자의 경우 새로운 기기나 기능에 저항감을 느끼는 비율이 높으며, 혁신적인 상품보다는 이미 익숙한 형태의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보다 하나의 단순하고 확실한 기능을 갖춘 IoT 제품이 복잡한 디지털 기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령자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F사의 L씨는 “소프트웨어 제작 의뢰를 받는 경우 타깃 연령층에 대한 이해와 베타테스트는 소프트웨어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앱의 편리함과 효율성만 생각해서 기능을 추가하다보면 오히려 고령층에서는 앱 설정 화면에서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을수도 있다”면서 연령층에 대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본 기사는 KOTRA의 허락하에 『해외시장뉴스』를 편집했으며 스타트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