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이 잘 나가는지 아닌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유니콘이다."

테크노드 유채원 기자가 중국 업계 강자들을 취재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열린 런치클럽에서 풀어냈다.

 

테크노드 유채원 기자가 테헤란로 런치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 SCN

 

유니콘은 10조 기업 가치를 보유한 회사를 지칭하는데 중국에서만 34개 기업이 2017년에 탄생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유니콘을 보유한 곳이 중국이다.

◆ 중국 내에서 BAT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이 기업들이 유니콘에 다 손을 대고 있다. 삼국지로 비유를 하자면 그 시대에 잘나가는 스타트업은 잘나가는 장군 같은 느낌으로 BAT 한 나라가 자기네 나라로 데려가는 형태다. 일찍부터 손을 뻗어야 하기에 60% 회사를 BAT가 소유하고 있다. 특히나 텐센트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BAT로 축약되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1998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창업 1세대로 불리며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 '바이두'는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 중국에서 구글 역할을 하는 검색엔진이다. 시작은 검색엔진이었지만 2017년부터 자율주행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공지능을 여러 산업군에 사용하고 있다. '다모 아카데미'라는 인공지능 전문 아카데미를 중국,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설립할 예정이며, 향후 3년 간 150만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비견되는 그룹으로 대부분 온라인 게임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텐센트를 대표하는 위챗은 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도 불리며, 거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 스타트업을 분야 별로 보면 문화·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서비스, 교통 관련 서비스가 많다. 우선 문화·엔터테인먼트를 보면 중국의 짧은 영상이나 콘텐츠 기업, 교육 기업이 많다. ‘콰이쇼우’가 대표적 기업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한다. 2016년 콰이쇼우가 엄청난 성장률을 이루었는데 사용자층은 3, 4선 도시가 많다. 중국의 지방도시로 콘텐츠로 엽기적이고 희귀한 것이 많다. 특이한 걸 먹는 사람, 농장에서 농사 짓는 걸 보여주는 사람 등 특이한 콘텐츠가 많이 방송되고 있다. 

작년 한해 비즈니스 서비스가 많이 주목 받은 이유가 인공지능 기업들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이 개발되며 공항에서 수상한 인물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행동을 예측하고 포착해 화제가 된 일도 있다.

공유렌탈 서비스로는 모바이크와 오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두 기업 모두 작년 한해 10조 가치를 달성했다. 이 두 기업은 사업하는 스타일을 단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중국 사람을 크게 두 가지로 남방계와 북방계로 나누었을 때 북방계는 호탕하고 남방계는 치밀하다. 오포의 창업가는 북방계 스타일로 박사를 그만 두고 나와 오포를 시작했고 대학에 오포를 뿌리기 시작했다. 기술 기반이 부족해 2016년부터 기술 부분에 집중했다. 모바이크는 남방계인 만큼 처음부터 GPS, QR코드를 준비했기에 후발주자임에도 성장했다.

◆ 현재 중국 유니콘 56%가 북경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로 중국의 스타트업이 분포한 지도를 보면 절반은 북경, 1/4이 상하이, 나머지가 신천과 광저우로 스타트업이 분포한 지역과 유사하다. 중국은 1, 2, 3, 4선 도시로 많이 나누며 마케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척도다. 북경이나 상하이처럼 포화시장보다는 2선도시를 노리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2, 3선 도시 중 주목받는 것이 알리바바가 있는 항저우, 청도, 시안, 텐진 등에 많은 스타트업이 분포하고 있다.

※ 이 기사는 테크노드 유채원 기자의 강연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